2010년 12월 11일 토요일

통큰치킨, 거품 뺀 닭 원가는?

도대체 원가가 얼마이기에

통닭 원가에 거품이 있다? 적어도 난 알 수 없다. 하지만 치킨 집의 닭 공급가가 3천 원이라면 치킨 가격에 거품은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양계장에서 나오는 닭은 마리당 5백 원에서 1천 원이다(편의상 모두 마리당 가격이다). 정말 싸다. 그러면 그것을 죽여서 깃털 뽑는 곳에서 배달업자에게 넘기면, 2천 원에서 3천 원이다. 그러면 치킨집에서는 3천 원에서 5천 원 사이의 가격으로 받는다. 물론 더 쌀 수도 있으나, 저 가격에서 그다지 차이가 없게 된다. 프랜차이즈가 더 쌀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프랜차이즈가 더 비쌀 수도 있다. 2007년 닭 입고가가 3천 원일 때 내가 사는 고장의 프랜차이즈 통닭 집에서는 3천 3백 원에 받았다고 한다. 3백원이 아무것도 아닌 듯싶지만, 프랜차이즈 계약에 따라 모든 것을 다 받아야 하는 업자 측에서는 3백원 차이가 아니라 10% 차이다. 남들이 10마리 팔 때 11마리 팔아야 된다는 뜻이다. 이거 절대 적은 양이 아니다.

또한 치킨 가격에는 단순히 "닭"의 가격만 들어있는 게 아니니까, 1만 5천 원의 치킨 가격이 단순히 비싸다고 말할 수는 없다.

5천 원, 가능한가?

가능하다. 그러니까 통큰치킨을 팔겠지.

다만 그것으로 이익을 내기는 어렵다. 다만 이 가격은 "닭"만 파는 가격이다. 그래서 원래는 함께 제공되던 음료수와 무쪽 등에서 이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말은 곧 동네 치킨집에서 5천 원에 팔면 당장 "망하는" 가격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앞서 말한 닭 공급원가만 따져도 말이 안 되는 가격임을 알 수 있다. 닭이 3천 원인데, 치킨이 5천 원? ㅡㅡ;;

마케팅 성공?

롯데의 마케팅은 대략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들이 진짜로 그 가격이 가능해서 팔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별로 없다. 그냥 "이벤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동네 치킨 집 사장들은 죽을맛이다. 대기업의 마케팅 때문에 괜히 원가 시비가 일어나고, 그나마 있던 손님들도 어딘지 모르게 좀 더 싼값을 바라게 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 롯데리아 닭다리 가격이다. 물론 다른 회사니까 그런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통큰치킨"은 가능했을까? 반대로 "통큰치킨"이 가능하다면 롯데리아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제 와서 "원가가 비싸 못 내린다"라는 구라는 즐!

어쩌면 "통큰치킨"은 롯데리아 때문에 역풍을 맞을 수도...!

덧붙이는 말

"통닭"은 원래 "닭튀김"을 뜻하는 말이 아니었다. 이것은 닭 요리 가운데 "통째"로 요리하는 "요리 방식"을 나타내는 말이었다. 맥도널드나 롯데리아에 가서 "통닭 주세요"라는 말은 하지 말기 바란다. 거기에서 파는 것은 "통닭"은 없다. "프라이드 치킨"만 있을 뿐.


댓글 4개:

  1. 내심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면서도 저또한 소비자다보니 싼 것을 찾게되고 눈이 가는 것 또한 사실이네요

    물론 5000원이라는 가격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아요

    하지만 동시에 절대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네요

    물론 그게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일이니 가능한 것이지만요...



    동네치킨이 그가격을 고수한다면 말씀하신대로 망할 수도 있겠죠

    그나마 싸고 괜찮은 치킨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B치킨도 후라이드 한마리에 8천원이더군요 예전보다 좀 오른 가격이죠 소스는 별매고, 배달은 없고요

    롯데마트 치킨보다는 물론 비싼 가격이지만 그 치킨체인은 500호의 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 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타 브랜드 치킨의 2만원에 가까운 가격을 보는 소비자는 왜 2만원이나 하냐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죠 당연히 비싸게 느낍니다.



    흔히 말하는대로 동네상권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1만 5천원 ~ 2만원이나 하는 치킨가격이 억울한 것도 마찬가지죠...

    뭐가 맞는건진 잘 모르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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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CHUL - 2010/12/11 21:42
    제가 사는 고장의 재래시장에 가면 "튀겨만 주는 통닭"을 팝니다. 진짜 "재래식"이죠. 소스도 없고, 포장도 랩에 싼 뒤 비닐 봉지에 넣어 줍니다. 개당 5천원 정도인데, 1천 원 정도 남는다고 하네요. 그럼 원가는 4천원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는 인건비 등을 빼야 하니 마리당 3~4백원 남는다고 합니다. 부위별로 잘라 주는 서비스 없습니다. 그런 거 분류하는 것도 시간 들고 돈 듭니다.

    당연히 배달 안 됩니다. 배달 나가는 순간부터 배달원 월급만큼 적자 날 겁니다. ㅡㅡ;;

    통큰치킨 5천원? 진짜 말도 안 되게 싼 가격이죠. 대기업이 아니면 성립할 수 없는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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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류청님 재료 대량으로사서 더싸여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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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ddddd - 2010/12/13 12:41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본문에도 썼듯이 시중에서 3천원하던 치킨용 닭이 프랜차이즈 점에 들어갈 때는 3300원에 들어갔던 일도 있으니까요.

    전국 평균으로 따지면 싸겠지만, 지방처럼 운송비가 적게 드는 곳은 오히려 더 비쌀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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